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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사3

by 베리베리 2008. 7. 6.

케이스 스터디

서양의 모든 주요 언어에는 관사가 사용되어 (러시아어 제외) 소유의 개념 또한 발달해 있어 많은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유럽인들이 영어를 빨리 배우고 잘할 수 있는 이유는 문장의 구조와 단어가 비슷한 이유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체계가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히딩크 감독이 5.6개 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전혀 다른 문화권에 속해있는 한국인이 영어를 효율적으로 익히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해답은 서양인들의 ‘수’와 ‘소유’ 개념을 철저하게 익히는 데 있다. 그러면 영어에서의 논리의 흐름이 보일 것이다.
다 음의 글은 공포영화 ‘폰’ 의 리뷰 기사다. 여기서 부정관사 a 는 뒤에 따라오는 명사의 성격, 즉 셀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물론 개수는 하나다. 정관사 the 는 뭔가가 규정된 것을 의미하는데 각각의 의미를 설명해 보고자 한다.


: A midsummer night’s scream
Horror is a difficult genre to do well in film. The (1) established conventions chip away at attempts to be original, and the slightest misstep can trip the whole show into a comedy. When the genre is done well, however, it is one of film’s great pleasures. The (2) mood created by the (3) illuminated screen crawls under the (4) skin, and the (5) dark theater becomes a (6) zone of collective fear.

Director Ahn Byung-gi’s new “Phone’ is a sometimes flawed but surprisingly accomplished work in this vein.
In the movie, strange phone calls (7) that cannot be tracked emit a (8) supernatural, screaming sound that drives everyone who hears it to death or insanity. Reporter Ji-won (Ha Ji-won), who is receiving threatening phone calls (9) of her own after writing a controversial article, tries to change her number but can only choose 011-9998-6644, the number that attracts the (10) eerie phone calls.
Young-ju (Eun Seo-woo), the daughter of Ji-won’s friend Ho Jeong (Kim Yu-mi), answers one of the (11) ghostly phone calls by chance and starts behaving crazily. Ji-won investigates the (12) previous holders of the number for clues (13) to help Young-ju recover her sanity.


- 관사 해설

(1) The established conventions (of horror movie) 의 형태다. The 가 없는 established conventions chip away at attempts…라는 문장은 무엇에 대한 established conventions (일정하게 확립된 법칙) 인지가 명확해지지 않는다. 여기서는 반드시 the 가 필요하다.

(2), (3), (5) 의 경우는 현재 공표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 상황을 상정한 것이다. mood 가 추상명사라도 뒤에서 수식해주는 구가 따르고 있기 때문에 the 로 규정되어 있고, screen은 셀 수 잇는 명사이므로 어차피 부정관사 a 아니면 복수형을 써야 하는데 공표영화의 화면이 훤하게 비춰지고 있는 (illuminated) 바로 그 screen 이란 의미가 된다. The dark theater도 마찬가지다.

(4)는 get under one’s skin (무언가가 피부 밑으로 스며들다->화나게 하다, 초조하게 하다)의 변형으로 동사를 crawl로 대체해서 음산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여기서의 one’s skin은 특별한 대상이 있는 것이 아니고 영화를 보는 관객 전체의 ‘피부’를 말하기 때문에 특정한 소유격을 쓰지않고 이보다 한단계 아래의 정관사 the 로 전체 상황을 규정해 버렸다.

(6)앞의 (a 와 the의 비교)편에서 the death of their dog으로 설명한 경우와 달리 of collective fear 가 zone을 수식하고 있지만 부정관사가 이용됐다. 이러한 사실은 ‘of+명사’ 형태의 수식어가 붙더라도 항상 정관사가 수반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이유는 ‘집단적 공포의 지역’ 이라는 의미가 지극히 추상적이기 때문이다. The dark theater becomes the zone of collective fear 에서 처럼 the 를 사용하면 zone 의 의미가 너무 한정적이고 구체적이 된다. 만약 글쓴이가 확신이 있다면 the zone 으로 써도 무방하다. 그러나 앞서말한 the parents felt sad about the death of their dog이란 문장에서 a death 를 사용하면 어감이 이상해진다.

(7)에서는 이상한 전화가 걸려오는 것이 여러 번이란 의미에서 calls로 썻다. 그런데 관계대명사 that 절이 뒤에서 수식은 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the strange phone calls 로 쓰지않은 데는 이유가 있다. The strange phone calls that cannot be tracked는 전화를 건 사람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이 세상의 모든 전화 를 의미한다. 수식하는 절이나 구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the 가 붙는 것은 아니다. 단, 이 기사에서 뒤에 나오는 ‘이상한 전화’ 는 이제 old information으로서 계속 the strange phone calls 의 형태로 써야 한다.

(8)sound 는 기본적으로 불가산명사에 속한다. 하지만 sound 의 성질을 한정하는 형용사와 함께 쓰였기 때문에 부정관사 a 가 붙었다. A beautiful life와 같은 이치다.

(9)협박전화 라는 말은 앞에서 나온 적이 없다. 따라서 정관사 the 는 쓸 수 없고 calls의 형태로 수의 개념을 표시했다.

(10)형용사는 다른 것을 썻지만 (eerie 으스스한) 앞에서 언급한 ‘이상한 전화’를 지칭하기 때문에 정관사 the 를 붙였다. 이 기사가 끝날 때가지 the …calls 의 형태를 유지해야 한다.

(11)이상한 전화라는 의미를 ghostly (유령의) 라는 형용사로만 바꿨다.

(12)the 를 생략해도 된다 .하지만 뭔가 불완전한 느낌이 든다. 그대신 the 를 추가하면 011-9998-6644라는 번호를 가진 사람 모두를 조사하는 듯한 적극적인 느낌이 든다.

(13) 이 글에서 처음 쓰인 개념이라 the 를 붙이지 않았고 단서가 여러 개 있을 수 있으니까 복수형을 쓰면서 숫자도 표시했다. 하지만 이후 clues를 쓸 경우에는 ‘영주의 insanity’에 대한 단서’ 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the clues 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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