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a 와 the 의 비교
(1) Close the window
만약 선생님이 수업 중에 한 학생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면 the window 는 쌍방이 이미 알고있는 old information으로서 듣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창문을 일컷는다.
(2) Life is beautiful. She has a beautiful life
추상명사 life는 관사없이 사용되지만 형용사로 수식되어 구체적인 하나의 케이스로 지칭하면 a beautiful life 처럼 사용한다.
즉, 추상명사 앞에 형용사가 오면 구체적, 특수적, 개별적 개념으로 바뀌기 때문에 부정관사 a 를 붙인다.
(3) My son wants to become a doctor. I’m going to see the doctor.
a doctor는 막연한 대상으로서의 ‘직업인 의사 한 사람’ 을 상징하고 있지만, 두 번째 용례의 the doctor는 ‘단골주치의’ 정도로 이해할 수 있는 old information 이다.
(4) Death is inevitable. The parents felt sad about the death of their dog.
death 는 추상명사로서 관사와 함께 사용할 필요가 없으나, 특정인의 죽음과 같이 '구'나 '절'로 수식되어 구체적 대상을 지칭하면 the 를 함께 사용한다.
(5) She plays the piano every night. I bought a broken piano today.
흔히 악기, 과학, 통신장비 등을 나타내는 말은 the 와 함께 쓰인다고 죽어라고 외워왔다. 이유가 있다. Play the piano와 같은 경우는 ‘고장이 나지않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피아노’ 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고장 난 피아노’는 a broken piano 가 된다.
(6) She has a deep knowledge of English. Sales grew a robust 25 percent last month.
추상명사에 형용사 수식어가 붙은 경우로 (2)의 용례와 같다. 1 percent – a mere 1 percent (단 1퍼센트), 50 percent – a staggering 50 percent (무려 50%) 와 같은 형태로 쓰인다.
(7) I learned Japanese in high school. The high school in our town has recently been relocated.
보통 명사가 자체의 목적과 관련되어 사용될 때는 예외적으로 관사 없이 쓰인다. 학교의 목적은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므로 in high school 만으로도 충분하다. 그저 학교 건물을 지칭하는 경우에는 ‘우리 지역에 있는 바로 그 고등학교’ 라는 의미에서 the high school in our town과 같이 정관사가 필요하다. 이러한 부류의 속한 단어들로는 church, prison, bed, court, college, vacation, class, work, jail 등이 있다.
B. 관사를 극복하라
이러한 용법들은 관사 사용의 가장 기초적인 가이드 라인에 불과하다. 이 외에도 수많은 예외와 세세한 법칙이 존재한다. 그러나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전문서를 뒤적거릴 필요는 없다. 괜히 머리만 아파진다.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에게 관사의 사용은 거의 본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우리가 이렇게 알쏭달쏭한 관사의 용법을 확실히 익힐 수는 없을까?
약간 무식할지 모르지만, 글을 읽을 때 각각의 명사의 형태를 분석해 나가며 읽으면 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Native처럼 생각하는 것이 아주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a 와 the 를 마주칠 때마다 그것이 어떤 메타포를 가졌는지 고민해보자.
명사는 부정관사나 정관사가 아니면 소유격이나 무관사 또는 복수형을 취하는데 지금까지 설명한 ‘수’와 ‘소유’ 에 관한 법칙을 염두에 두면 한결 이해가 빠를 것이다.
또한 관사는 영어에서 논리의 흐름을 보여주는 요소이다. 난데없이 어느 한 부분만 발췌해서 문제를 내는 중-고등학교용 참고서로 공부한 우리들은 아무래도 관사에 약할 수 밖에 없다.
글은 처음부터 읽어나가는 것이 좋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신문 기사나 소설을 읽는 것이다. 관사의 용법을 익히고 나면 영어를 구사하기가 한결 부드러워지고 재미도 붙게 된다. 또 어감의 차이가 눈에 쏘옥 들어오면서 자신감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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