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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자의 존재/만들기전에 이미 있었다

흰개미의 내장속 미생물서 에탄올 생산 효소 발견!

by 베리베리 2008. 8. 26.
'인류의 운명이 흰개미에게 달렸다?'

나무를 갉아먹어 건물 붕괴를 유발하는 해충으로 지탄받아온 흰개미가 지구온난화 위기로부터 인류를 구원할 희망으로 주목 받고 있다. 흰개미 창자 속에 있는 미생물들이 차세대 연료인 에탄올 생산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미 시사월간지 애틀랜틱 먼슬리 최신호(9월호)는 현재 미 정부와 과학연구소들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흰개미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구온난화 문제가 인류의 고민거리가 되면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기술 개발이 인류 생존과 번영의 관건이 된 지 오래다. 휘발유 대신 에탄올이 각광받는 것도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옥수수나 콩기름 등 식용 작물을 통해 얻는 지금의 에탄올은 세계적 식량난의 주범으로 지탄받고 있다.
식용 작물 대신 대안으로 떠오른 에탄올의 원료는 나무나 풀처럼 도처에 깔린 비식용 식물. 풀(grass)로 만드는 휘발유(gasoline) 대체 연료란 뜻에서 그라솔린(grassoline)이라는 이름도 붙었다. 문제는 나무의 억센 섬유질인 셀룰로오스를 분해해 에탄올을 얻게 해줄 효소를 구하기 힘들다는 점. 미국 에너지부 산하 합동게놈연구소와 캘리포니아 공대의 공동 연구진은 그 열쇠를 흰개미에게서 찾았다며 작년 11월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더 놀라운 건 에너지 효율. 흰개미가 씹어먹은 나무는 당(糖), 이산화탄소, 수소, 메탄 등으로 분리되는데 이를 에너지 효율로 환산하면 90%가 된다. 가령 흰개미가 종이 한 장을 먹고 발생시키는 수소는 2L로, 이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를 10㎞ 달리게 할 수 있는 양이다.

천연 에탄올 '생산기지'인 흰개미의 잠재력에 주목한 미 에너지부는 작년 정부연구소 7곳과 대학 18곳, 여러 민간회사 출신의 과학자들을 불러모아 바이오에너지연구센터 3곳을 설립했다. 애틀랜틱 먼슬리는 이번 연구가 맨해튼 프로젝트(2차대전 중 미국의 원자폭탄 제조 계획)에 비견된다며 곧 '해결사 흰개미'란 말이 나올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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