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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자의 존재/만들기전에 이미 있었다

물 표면에 매달려 움직이는 물달팽이의 비밀

by 베리베리 2008. 10. 14.
소금쟁이는 물 위를 유유히 걸어 다닌다. 물 분자들이 표면적을 최대한 적게 하기 위해 서로 끌어당기는 힘, 즉 표면장력 때문에 발이 물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그런데 자연에는 소금쟁이보다 더 한 동물이 있다. 물에 사는 달팽이는 마치 유리판에 거꾸로 매달리듯, 몸통은 물에 잠긴 채 발만 물 표면에 갖다 대고 수면 아래를 미끄러지듯 이동한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의 에릭 라우가(Lauga) 교수와 MIT의 아넷 호소이(Hosoi) 교수 공동연구진은 '유체 물리학(Physics of Fluid)'지 최신호에서 "물달팽이는 발에서 분비하는 점액질에 물결을 일으켜 앞으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의 제1저자는 호소이 교수팀의 한국인 대학원생 이성연씨다.

(중략)

공기층은 표면장력이 강한 수면 바로 아래에 있어 평평한 상태를 유지한다. 덕분에 육지에서 달팽이가 딛고 움직이는 땅 역할을 대신한다. 물달팽이는 단단한 공기층 위로 점액질을 분비한 뒤, 발을 주름잡듯 움직이며 점액질에 파동을 일으킨다.

물달팽이는 이때 발생하는 점액질 각 부분의 압력 차이를 이용해 수면 아래에 매달린 채 초당 0.2㎝를 이동할 수 있다. 물달팽이의 크기를 생각하면 상당한 속도다. 연구팀은 이 원리를 이용해 물 위를 걷거나 수면 아래에 매달려 이동하는 로봇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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